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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황교익의 Epi-Life] 떡볶이를 안 드시는 초대박 떡볶이 할머니

제게 식당 경영 노하우를 묻는 분들이 계십니다. 제가 식당에서 음식 이야기를 자주 하니까 식당 경영에 대해서도 잘 알겠거니 오해를 하는 것이지요. 저는 맛칼럼니스트이지 식당칼럼니스트가 아니라고 정중히 거절합니다. 그래도 물으면 이렇게 대답해드립니다.“보편적인 식당 경영 노하우는 다들 잘 아시잖아요. 공부할 수 있는 책도 많이 있구요. 또, 그게 전부가 아닌 것은 사장님도 잘 아시지요? 식당이란 게, 경우가 다 달라요. 사장님의 식당은 세계에 어디에도 없는 가게입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이라 해도 위치 다르고 고객 다르고 사장님 다르고 알바 다릅니다. 다시 강조해서 말씀을 드리는데, 경우가 다 달라요. 따라서 제가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보편적인 식당 경영 노하우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제가 사장님의 식당에서 적어도 사나흘 관찰을 하면 작은 팁이라도 드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 상태로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1980년대 외국의 외식 브랜드를 가져와 초대박을 친 분이 계셨습니다. 한때는 그는 한국 외식업계의 신화적 존재였습니다. 딱 거기까지였습니다. 이후에 그는 여러 외식 브랜드를 내놓았으나 실패를 거듭했습니다. 나중에는 한국 외식업계에서 실패의 아이콘으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습니다. 외식업계에 '운구기일(일의 성패는 노력보다 행운과 우연이 더 많이 작용한다)'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때에 그 브랜드가 대박을 친 것은 운이 좋았다고 해석을 해야 합니다.종로 피맛골에 작은 가게가 하나 있었습니다.(재개발되기 전의 일입니다.) 목은 좋아 보이는데, 기묘하게도 그 자리에서 개업하는 식당들은 얼마 가지를 못했습니다. 고깃집이었다가 만두전골집이었다가 했습니다. 빈 가게로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기도 했습니다.어느 날엔가 그 자리에 호프집이 생겼습니다. 그 호프집에서 1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꽤 오래된 대형 호프집이 있었습니다. 대형 호프집은 직장인으로 늘 만원이었습니다. 새로 생긴 호프집은 대형 호프집에 비해 한참 작았습니다. 저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에이, 또 망하겠구나. 저렇게 작은 규모로는 경쟁에서 지지.”아니었습니다. 작은 호프집은 손님으로 가득했습니다. 대형 호프집에서 다 받아내지 못한 손님이 작은 호프집으로 유입되고 있었습니다. 작은 호프집으로 한번 밀려난 손님은 다음에는 아예 작은 호프집을 찾는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장사가 잘되는 대형 호프집 옆에 작은 호프집을 차리면 장사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또 실행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기일'이 통한 사례라고 저는 생각합니다.국수를 좋아해서 국숫집을 차리고, 고기를 좋아해서 고깃집 차리고, 빵을 좋아해서 빵집을 차렸다고, 방송이나 유튜브 등에서 말씀하시는 식당 사장님들을 자주 봅니다. 사실일 수도 있고, 사실이 아니어도 손님에게 기대감을 주는 멘트이니까 마케팅 차원에서는 적절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실제로는 식당 사장님이 자기 식당 음식을 좋아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의 기호를 내세우는 것이 오히려 음식 장사에 방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장사가 안 될 때에 이런 말을 하는 사장인은 대책이 없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음식 맛을 몰라. 이 맛있는 것을 모르다니.” 자신의 입맛 기준으로 대중을 상대하려는 사장님이 성공하는 예를 저는 아직 본 적이 없습니다.대구에서 떡볶이 하나로 초대박을 친 할머니가 계십니다. 할머니의 떡볶이는 무척 매워서 저는 보는 것만으로도 이마에 땀이 잡힙니다. 초대박 떡볶이 할머니는 저와 비슷한 입맛을 가지고 계십니다. 평소에 매운 것을 안 드십니다.“떡볶이 안 먹어요. 매운 것 안 먹어요.”떡볶이를 안 드시는 할머니가 어떻게 초대박 떡볶이 할머니로 등극할 수 있었느냐 하면, 할머니는 자신의 입맛을 믿지 않고 자신이 파는 떡볶이의 주요 고객인 동네 아이들의 입맛을 믿었기 때문입니다.“떡볶이 양념은 매일 아침에 내가 하지. 동네 아이들을 불러서 먹여봐. 걔네들이 맛있다고 하면 된 거야.”장사의 이치가 거의 같습니다. 소비자의 취향이 갑입니다. 2024.05.02 07:00
산업

기업대출 1900조, 부동산·건설업 대출 증가분의 40% 비중

국내 금융기관 기업 대출이 지난해 말 기준 약 1900조원까지 불어났고, 취약한 기업의 차입금 비중은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8일 '위기별·산업별 비교 분석을 통한 국내 기업부채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상환능력이 취약한 기업이 보유한 차입금 비중을 통해 과거 위기별 기업대출 리스크를 비교·평가했다.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금융기관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1889조6000억원(은행권 1350조5000억원 , 비은행권 539조1000억원)으로 팬데믹 기간(2019년 말∼2023년 말) 분기 평균(전년 동기 대비 기준) 10.8%씩 불어났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각각 54.3%(98조9000억원), 56.5%(564조원) 증가했다.산업별로는 팬데믹 이후 생산성이 낮은 부문으로 인식되는 부동산 관련 업종과 팬데믹 피해가 집중된 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 대출이 늘었다. 구체적으로 부동산업(175조7000억원)과 건설업(44조3000억원)의 대출 증가분이, 전체 업종 대출 증가(567조4000억원)의 38.8%를 차지했다.특히 부동산 관련 업종의 비은행권 대출이 팬데믹 이후 거의 2배 규모로 확대되면서 이들 업종의 비은행권 대출 의존도가 급상승했다.팬데믹 피해가 컸던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 대출도 정부 지원의 영향으로 각각 92조7000억원, 27조5000억원 늘었다.신 선임연구위원은 상환능력이 취약한 기업이 보유한 차입금 비중을 통해 과거 위기별 기업대출 리스크를 비교·평가했다. 그 결과 최근 상환능력 취약 기업의 차입금 비중은 외환위기 때보다 크게 낮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에 근접하거나 일부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구체적으로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총이자비용)이 1 미만인 취약 기업의 차입금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57.4%로 외환위기 고점(67.8%)보다는 낮지만, 금융위기 고점(34.1%)보다 높았다.또한 차입금상환배율(총차입금/EBITDA)이 6배를 초과하는 취약 기업의 경우 차입금 비중이 지난해 6월 말 50.5%로 외환위기 고점(62.0%)보다 낮지만, 금융위기 고점(53.3%)에 근접했다.부채구조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부채/자기자본) 기준으로 취약 기업(200% 이상)의 차입금 비중을 계산한 결과, 지난해 6월 말 35.8%로 외환위기 고점(84.3%)보다 크게 낮지만, 금융위기 고점(36.4%)과 비슷했다.기업 재무 단기 유동성 지표인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 기준으로는 취약 기업(100% 이하)의 차입금 비중이 지난해 6월 말 기준 51.9%로 집계됐다. 역시 외환위기 고점(58.2%)보다 낮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고점(47.7%)을 넘어섰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28 13:42
산업

판교 시대 연 교촌…새 비전 '진심경영' 선포

교촌치킨이 IT기업이 대거 몰린 판교 한복판에 새 둥지를 틀었다.교촌치킨 운영사 교촌에프앤비는 경기 성남 판교 제2테크노밸리 도시 첨단산업단지로 본사를 이전했다고 23일 밝혔다.교촌에프앤비는 1991년 3월 13일 경북 구미시에서 10평 남짓한 매장에 '교촌통닭'으로 첫발을 디뎠다. 2004년에는 경기 오산시에 본사를 마련했다. 이후 20년만에 판교에 신사옥을 지어 본사를 옮겼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기존 오산 사옥에 대한 향후 활용 방향은 현재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교촌은 본사 이전을 기념해 새로운 비전 '진심경영'도 선포했다. '진심이 세상을 움직인다'는 의미를 담았다. 정직과 정성, 도전과 혁신, 상생과 나눔을 공유가치로 삼아 100년 기업으로 가는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다. 한류 열풍 속 치킨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글로벌 푸드컬처 브랜드 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도 담았다.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은 '푸드와 행복이 잇닿다'로 정했다. 서로 이어져 맞닿다는 의미의 우리말 '잇닿다'와 음식을 먹는다는 의미의 영어 Eat을 혼용했다. 권원강 교촌그룹 회장은 이날 선포식에서 "'진심이 세상을 움직인다'는 우리의 기업 철학은 100년 기업을 향한 교촌 철학의 진수"라며 "교촌의 본질에 혁신이 더해진다면 우리 교촌그룹은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식문화의 중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4.23 15:43
연예일반

[단독] “김병만 아이디어 NO” SBS 새 예능 ‘정글밥’, 서인국‧배유람 합류...류수영‧이승윤과 활약 [종합]

SBS 새 예능프로그램 ‘정글밥’에 배우 서인국과 배유람이 합류할 예정이다. 19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서인국과 배유람은 ‘정글밥’에 출연을 긍정 검토 중이다. ‘정글밥’은 해외 오지의 식문화를 경험하고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올 하반기 방영될 계획이다. ‘정글밥’은 ‘정글의 법칙’ 연출진이 만드는 새 프로그램이다. 서인국은 지난 2009년 가수로 데뷔한 후 2012년 드라마 ‘응답하라 1997’로 배우로서 존재감을 입증했다. 이후 다양한 장르와 소재를 넘나들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으며, 최근 티빙 ‘이재, 곧 죽습니다’를 통해 글로벌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서인국의 ‘정글밥’ 출연은 ‘정글의 법칙’ 연출진과의 의리로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인국은 앞서 ‘정글의 법칙’에 출연해 놀라운 생존력을 발휘했으며, 바쁜 스케줄에도 두 차례 출연해 연출진과 의리를 지킨 바 있다. 배유람은 지난 2009년 데뷔 후 SBS 드라마 ‘모범택시’ 시리즈 등을 통해 최근 전성기를 맞았다. 지난해 4월 20%대의 시청률을 올리며 성황리에 막을 내린 ‘모범택시2’에서 극중 무지개 운수의 모든 기계를 담당하는 박진언 역을 맡아 활약했다. 배우 류수영과 이승윤 또한 ‘정글밥’에 출연한다. 류수영은 그간 익히 알려진 요리 실력을 통해 오지의 음식을 체험하고 요리하며, 프로그램을 가장 앞에서 이끄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윤은 MBN ‘나는 자연인이다’를 통해 전국 방방곡곡을 누빈 경험을 오지에서 발휘할 계획이다.한편 SBS는 공식입장을 통해 ‘정글밥’에 대해 “‘정글의 법칙’ 스핀오프가 아니다. 아예 새로운 내용”이라고 선을 그었으나, 두 프로그램 모두 오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터라 비교선 상에 오르게 됐다. ‘정글의 법칙’은 SBS의 장수 예능프로그램으로 족장 김병만을 중심으로 스타들이 해외 여러 오지로 떠나 생존하는 모습을 담았다. 지난 2011년 첫방송된 후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시즌제로 방영됐으며 지난 2021년 5월 마무리됐다. ‘정글밥’ 론칭 소식이 알려진 후 김병만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정글밥’ 측이 내 아이디어를 훔쳐갔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김병만은 지난 2월 자신이 SBS 예능 스튜디오 간부들을 만나 정글에서 체험과 힐링을 테마로 한 스핀오프 프로그램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도 이 자리에 ‘정글의 법칙’ 시리즈 및 ‘정글밥’ 연출자인 김진호 PD도 동석했다고 덧붙이면서 “사람은 쏙 빼고 아이디어만 도둑질해 간 것이 아닌가”라고 따져물었다. SBS는 이를 적극 부인했다. “‘정글밥’ 2023년 8월 ‘녹색 아버지회’ 스리랑카 촬영 당시 현지 시장에서 산 식재료를 이용해 즉석에서 한국의 맛을 재현해내는 류수영 씨를 보고 영감을 얻은 ‘녹색 아버지회’ 제작진이 기획한 프로그램”이라며 “이미 올해 1월 말 편성을 확정 짓고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4.19 18:29
연예일반

“BTS 좋아+견제 NO”.. 빌보드 CEO, 의혹은 선 긋고 애정은 밝히고 [종합]

“K팝의 미래는 밝아요.”미국 빌보드 본사 최고 경영자(CEO)인 마이크 반이 K팝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한국 방문은 이번인 처음인 만큼, K컬처를 온몸으로 느끼고 싶다며 재치 있는 입담도 자랑했다.마이크 반은 15일 ‘빌보드 코리아’ 5월 론칭을 앞두고 서울 강남구 조선 펠리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빌보드 코리아’ 발행인 김유나 대표도 함께 자리했다. 빌보드 본사 CEO의 공식 내한은 2020년 글로벌 미디어그룹 펜스케 미디어 코퍼레이션(PMC)에서 빌보드 본사를 인수한 이후 처음이다. 이날 마이크 반은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한 뒤 ‘빌보드 코리아’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전했다. 그는 “K팝은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의 지변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에 ‘빌보드 코리아’를 통해서 K팝의 최신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전 세계인들이 접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 반은 계속해서 ‘K팝 아티스트’들에 대해 진심 어린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나에게 딸과 조카가 있다. 모두 BTS, 블랙핑크, 르세라핌, 뉴진스, 투바투를 좋아한다”면서 “나는 한 명만 꼽을 수 없다. 모든 K팝 아티스트를 좋아하고, 존경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있는 5일 동안 이루고자 하는 소망이 있냐”는 질문에는 “한국 음식들을 모두 먹어보고 싶다. 그리고 찜질방에 꼭 가고 싶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현재 K팝 아티스트들에게 ‘빌보드’ 메인 차트 진입은 하나의 목표로 자리 잡았다. K팝의 영향력도 나날이 커지다 보니 실제로 ‘2023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는 K팝 부문을 새로 신설하기도 했다. 다만 K팝 차트가 따로 신설되면서 K팝의 상승세를 보여주는 동시에 K팝의 성장을 견제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존재하고 있다. 특히 메인 싱글 차트인 ‘핫100’의 집계 방식을 변경한 것과 관련해 ‘K팝 견제 목적’라는 목소리가 컸다. 이와 관련해 마이크 반은 “‘핫100’이나 ‘빌보드 200’ 등 기본 차트를 포함해 150여 개 차트를 제공하고 있다. 라틴 차트, 재즈 차트도 있어 K팝 차트만 다르게 운영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이어 “그에 대한 노하우도 있고 어떻게 운영하는지 알고 있다. 음악이 가진 모든 뉘앙스를 표현하기 위해 K팝 차트를 따로 운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 협력사와 파트너 관계가 있겠지만, ‘K팝 차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한편 ‘빌보드 코리아’는 오는 6월 창간호 ‘빌보드K Vol.1’ 발행과 함께 론칭된다. 김유나 대표는 “론칭 파티를 대신해서 본사가 진행하고 있는 행사 중 하나를 한국에 유치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미국 본사 콘텐츠 팀 및 편집장들과 다양한 기획을 준비 중이다. 또한 마이크 반 CEO 방한을 맞아 깜짝 콘텐츠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높였다. ‘빌보드 코리아’는 이번 론칭을 통해 빌보드 재팬, 빌보드 아라비아, 빌보드 에스파니아, 빌보드 브라질 등을 포함한 빌보드 인터내셔널 출판물의 국제판 목록에 합류한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4.15 14:14
연예일반

美 ‘빌보드’ 마이크 반 CEO “한국 음식 먹고, 찜질방 가고 싶어”

미국 빌보드 경영자 마이크 반이 재치 있는 입담을 자랑했다. 마이크 반은 15일 ‘빌보드 코리아’ 5월 론칭을 앞두고 서울 강남구 조선 펠리스에서 공식 방한했다. ‘빌보드 코리아’ 발행인 김유나 대표도 함께 자리했다. 마이크 반은 “한국 방한 기간 동안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냐”는 질문에 “5일 동안 빌보드 파트너사를 만날 거다”고 공식적인 일정을 밝힌 뒤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모든 음식들을 먹고 싶다. 그리고 찜질방에도 가고 싶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반 CEO는 방한 기간 동안 국내 주요 엔터사들과 기업들을 방문하는 등 활발히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4.15 13:35
연예일반

‘퓨리오사’ 조지 밀러 감독 “韓 첫 방문…환상적인 영화·음식”

조지 밀러 감독이 첫 내한 소감을 밝혔다.영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조지 밀러 감독 기자간담회가 15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이날 조지 밀러 감독은 “한국은 영화, 드라마를 통해 알게 됐다. 놀란 건 한국 사람들이 영화에 대해 많은 걸 알고 있다는 것”이라고 입을 뗐다.조지 밀러 감독은 “영화에 대한 지식이 높은데 나 역시 이유가 궁금하다. 한국에 영화제가 많다고 들었는데 영화제에서 다른 사람들과 영화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영화에 대한 지식이 높은 것 같다. 또 흥미롭고 대단한 감독들을 많이 배출한 나라다. 그래서 이번 내한이 기대됐다”고 말했다.이어 “또 하나 놀란 게 음식이다. 한국 전통 음식을 제공하는 레스토랑에 갔는데 너무 훌륭했다. 음식이 환상적이었다. 이 모든 걸 시작하며 좋은 경험이 됐다”고 덧붙였다.한편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문명 붕괴 45년 후 황폐해진 세상에 무참히 던져진 퓨리오사가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자신의 인생 전부를 걸고 떠나는 거대한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다음 달 개봉한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4.15 11:21
연예일반

[포토] 조지 밀러 감독, '한국 음식 훌륭해'

조지 밀러 감독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푸티지 시사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붕괴 45년 후, 황폐해진 세상에 무참히 던져진 '퓨리오사'가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자신의 인생 전부를 걸고 떠나는 거대한 여정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5월 개봉 예정.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4.04.15/ 2024.04.15 10:44
생활문화

[다시, 홍콩⑤] 전 세계 12만 팬의 함성, 홍콩의 럭비 사랑 이 정도였어?

'네온사인의 도시' 홍콩이 엔데믹(풍토병화)을 거치며 새로운 매력으로 여행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비행기가 날개를 접었던 코로나19 이전의 54% 수준으로 여행 수요를 회복했다. 한국에서 비행기로 서너 시간이면 닿는 홍콩에 다시금 여행객들의 발길이 몰리는 이유는 뭘까. 3박 4일간 중국인 듯 영국 아닌 홍콩을 짧으면서도 알차게 즐기는 방법을 살펴봤다. 흔히 여행객들은 홍콩을 목적지로 고려할 때 쇼핑과 야경, 멋진 인증샷 등을 떠올리곤 한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앞세워 전 세계인의 축제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아직 많지 않다. 글로벌 최대 럭비 이벤트 중 하나인 '홍콩 세븐스'가 최근 막을 내렸는데, 수많은 나라에서 건너온 팬들로 홍콩이 모처럼 달아올랐다. 럭비는 영국에서 유래했다. 1997년 영국이 중국에 반환한 홍콩의 럭비 사랑은 여전하다.지난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홍콩 코즈웨이 베이 홍콩 스타디움에서 열린 '홍콩 세븐스 2024'에서는 24개 팀이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펼쳤다. 하루에 20~30개의 경기가 숨 가쁘게 돌아갔다. 럭비는 공을 든 상태에서 수비를 피해 상대의 골라인을 터치하는 게임으로, 7명이 한 팀을 이룬다.상대편 인골 영역에 공을 찍는 '트라이'(5점), 골대로 공을 차 넣는 '킥'(2점) 등 득점 방법과 앞으로는 공을 넘기는 것이 불가한 패스 규칙 정도만 알아도 생소한 럭비와 금방 가까워질 수 있다.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한 홍콩 세븐스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 티켓이 개막 전 매진됐다. 전 세계에서 모인 12만명의 팬들이 홍콩 스타디움을 가득 채웠다. 경기장에 들어서자 월드컵을 방불케하는 열기를 곧장 체감할 수 있었다. 스코틀랜드 전통의 치마인 '킬트'를 입은 남성들부터 배트맨과 원더우먼 등 히어로 복장으로 꾸민 개성 넘치는 럭비 팬들을 보니 덩달아 신이 났다.우리나라의 야구장처럼 경기장 안에서 치킨과 핫도그, 피자 등 음식을 구매할 수 있다. 관중석 곳곳을 돌아다니며 맥주를 파는 비어걸도 있으며, 양쪽 응원석 앞에서는 치어리더들이 쉬는 시간마다 흥을 돋우는 공연을 펼쳤다.미국과 영국 남성팀의 경기가 펼쳐지자 라이벌 매치답게 긴장감이 한껏 고조됐다.골이 들어간 순간 함성이 쏟아지는 축구와 달리 럭비는 공을 든 선수가 아슬아슬하게 수비를 피해 상대편 인골 영역까지 전력으로 질주하는 짧지 않은 시간 희비가 교차하는 색다른 매력이 있다. 뜨거운 열기를 가라앉히는 이색 장면도 다수 연출됐다. 휴식 시간 졸고 있는 한 관중의 모습이 전광판에 나오자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럭비에 진심인 피지 팬들이 상대편인 호주의 공세에 풀이 죽자 하얀색 치마만 입은 한 남성이 그들 앞에서 화려한 공중제비와 우스꽝스러운 춤을 선보이며 호응을 이끌었다.득점할 때마다 틀어주는 음악도 인상적이다.각 나라의 특징을 반영한 곡을 골랐는데, 브라질이 점수를 따내자 현지 고유의 장르인 보사노바와 힙합을 섞어 많은 사랑을 받았던 블랙 아이드 피스의 '마스케나다'가 흘러나왔다. 관객들의 떼창은 콘서트장을 연상케 했다. 경기장 밖도 놀 거리로 가득했다. 후원사 룰렛 이벤트존과 캐릭터 포토존은 아이들로 북적였고, 소규모 공연을 선보인 어쿠스틱 밴드 앞에는 경기를 보다 쉬러 나온 관람객들이 모여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힐링하고 있었다.이번 대회에서 럭비 강국 뉴질랜드가 2년 연속으로 남성과 여성 두 개의 타이틀을 모두 가져갔다.남자 대표팀은 마지막 경기 프랑스에 밀리다 10대 7로 극적으로 승리를 따냈다. 여자 대표팀도 미국을 36대 7로 가볍게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크리스 브룩 홍콩·중국 럭비 연맹 회장은 "환상적인 주말이었다"며 "이벤트가 매진되고 많은 해외 관광객들이 홍콩을 다시 방문해 기쁘다"고 말했다. 홍콩은 럭비뿐 아니라 마라톤과 사이클 등 다양한 스포츠 이벤트를 앞세워 관광 산업의 제2 도약을 노린다. 오는 6월 열리는 국제 용선 경주의 흥행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홍콩은 현대 용선 경주의 탄생지다. 침사추이 이스트와 빅토리아 하버의 해안을 따라 경쟁하는 레이스에서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다채로운 볼거리도 제공할 계획이다.이처럼 홍콩이 관광 수요 회복에 박차를 가하면서 현지에 기반을 둔 항공사 캐세이퍼시픽은 인천과 홍콩을 오가는 노선을 매일 4회, 주 24회로 운항하고 있다. 홍콩국제공항에는 4개의 프리미엄 전용 라운지를 운영하고 있다.홍콩=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4.12 07:00
생활문화

[황교익의 Epi-Life] 한복을 입고 요리를 하는 일에 대해

요즘도 그러는지 모르겠는데, 한때 정부에서 한식 요리사를 외국 공관에 파견한 적이 있습니다. 외국 주재 우리 공관에서 그 나라의 주요 인사를 초대하여 한국 음식을 접대하면 한국 음식 문화를 알릴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지요.외국에 나가는 한식 요리사는 따로 교육을 받았는데, 그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한국 음식에 담겨 있는 한반도의 자연과 한국인의 마음에 대한 강의였습니다. 강의 마지막에 제가 당부를 한 것이 있습니다. 옷에 대한 것입니다. 기억을 더듬어 그때에 제가 한 말을 되도록 그대로 옮겨보도록 하겠습니다.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식 홍보 행사를 보면, 요리사는, 특히 여성 요리사는, 대체로 한복을 입습니다. 한식을 홍보하는 자리에서 한복을 입는 게 자연스러운 일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한식 요리사가 한복을 입는 게 과연 한식 홍보에 도움을 주는 일인지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외국의 예를 봅시다. 이탈리아 전통 요리사가 이탈리아 전통 의상을 입고 요리를 하는 행사를 본 적이 있습니까? 프랑스는 어떤가요? 각국의 전통 요리를 하는 전문 요리사라고 하더라도 특별나게 각국의 전통 의상을 고집해서 입지는 않습니다. 그들은 대부분 요리복이라는 세계 공통의 작업복을 입습니다.요리는 누구든 합니다. 그렇다고 누구든 요리사인 것은 아닙니다. 요리사는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숙련 노동자입니다. 요리사는 요리복이라는 전문 직업인의 옷을 입습니다. 요리는 누구든 하는 일이기는 하지만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직업인의 요리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그 요리복을 입음으로써 대내외적으로 주장을 합니다. 여러분이 입는 요리복은 전문 직업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마음에 담고 또 외부에 드러내는 상징물입니다.조선 시대에도 요리복이 있었습니다. 조선 시대에는 전문 요리사를 숙수라고 했습니다. 1605년 선조가 적극적으로 후원을 한 경로 잔치가 서울 삼청동에서 열렸는데, 그 잔치의 이모저모를 '선묘조제재경수연도'라는 이름의 그림으로 남겨놓았습니다. 그 그림에 등장하는 숙수는 고깔모자를 쓰고 몸통 길이가 짧은 저고리를 입고 있습니다.한식 요리복은 조선의 숙수가 입었던 옷을 개량하면 더없이 좋을 것이나 그런 요리복은 아직 안 보입니다. 그리고 요리복은 세계 공통의 디자인 콘셉트가 있어서 이를 따르는 것이 무난합니다.한식을 접대하는 자리에 한복을 입는 것이 좋지 않으냐 하는 의견도 일리가 없지는 않습니다. 한식이 한국의 전통적인 음식으로 보이게 하는 데에 한복이 일정 역할을 할 것입니다. 반면에, 한복을 입은 요리사 때문에 한식을 한 지역의 작은 집단이 먹는 다소 별스런 ‘민족 음식’으로 인식하게 만들 가능성도 있습니다.이럴 때에는 입장을 바꾸어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외국의 요리사가 자기네 나라의 음식을 알리겠다며 한국에 와서 요리를 한다고 생각해봅시다. 그 요리사가 어느 국가에서 왔느냐에 따라 그 국가의 전통 의상을 입는 것이 어울리기도 하고 세계 공통의 요리복을 입는 것이 어울리기도 하겠다는 느낌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그 느낌의 차이는 해당 국가의 문화적 위상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저는 추측을 합니다. 세계 문화의 중심에 있다고 자부하는 나라는 자국의 문화가 인류의 보편적 취향을 담고 있음을 강조하고, 주변부 국가는 특수한 전통적 요소에 방점을 찍기 위해 애를 쓰는 것이 아닌가 하고, 저는 그리 봅니다.저는 한국 음식이 인류의 보편적 취향을 담고 있는 문화 자산임을 세계인에게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식 요리사 여러분이 한복을 입기보다는 요리복을 입고 세계인 앞에서 요리를 함으로써 한식이 세계 음식 문화의 중심이 있음을 알려야 합니다. 물론 이 생각도 저의 작은 일리일 뿐입니다. 판단은 요리사 여러분이 하실 일입니다.세월이 제법 흐른 후에 제 강의를 들었던 한 요리사로부터 이메일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외국 공관에 나갔는데, 한식 행사에 한복을 입지 않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이 세계 문화의 중심 국가로 자리를 잡게 되면 이같은 고민도 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2024.04.1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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